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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돈으로 빚갚고… 지배력 되찾은 최윤범 측근?
신설법인 CP 인수 후 펀드 출자금으로 상환
영풍·MBK “최윤범 측근 지배력 확보 동원”
이은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22 12:55:45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스카이데일리 자료사진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의 가족회사 지배력 재확보 과정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려아연이 신설법인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한 뒤 펀드 자금으로 상환을 받는 ‘셀프 상환’ 구조로 최종 투자손실 위험을 펀드에 떠넘겼다는 주장이다. 
 
영풍은 22일 고려아연 자금의 석연치 않은 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 회사자금이 사적으로 유용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중대한 이해 상충이 있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윤범 회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 고려아연 관계자는 “해명과 반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풍·MBK 측 주장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19년12월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고 영업 실적이 명확지 않은 신설법인 영미디어이엔티가 발행한 93억6000만 원 규모의 CP를 인수했다. 영미디어이엔티는 이 자금을 디케이이앤엠에 넘겼고 디케이이앤엠은 라이브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인수한 뒤 다음 날 이매진아시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3주 뒤 이뤄진 자금 상환 방식도 문제를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코리아그로쓰제1호’ 펀드에 96억 원을 새로 출자했다. 영풍·MBK는 펀드 자금은 디케이이앤엠과 영미디어이엔티를 거쳐 고려아연의 CP를 상환하는 데 쓰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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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출자금으로 고려아연 CP를 갚은 셀프상환 구조이다”면서 “외형상 직접 투자금은 회수됐으나 투자손실 위험은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이매진아시아는 과거 지창배 대표의 가족회사인 청호컴넷이 보유했다가 자금 상황 악화로 2018년10월 매각했던 회사다. 영풍·MBK는 지창배 대표 측이 고려아연 자금과 고려아연 출자 펀드를 활용해 1년여 만에 회사의 지배력을 다시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케이이앤엠은 포커스이엔지로 사명을 변경하고 라이브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한 뒤 아크미디어에 흡수합병됐다. 그러나 아크미디어의 재무 부실과 실적 악화로 인해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투입한 자금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지창배 대표 측은 과거 매각했던 이매진아시아의 지배력을 다시 확보해했지만 최종 투자손실 위험은 고려아연 출자 펀드가 떠안게 됐다는 입장이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윤범 사내이사의 측근과 관련된 사업에 고려아연과 고려아연 출자 펀드의 자금이 반복적으로 동원됐다면 단순한 투자 실패로 볼 수만은 없다”면서 “중대한 이해상충과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시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최윤범 현 사내이사였다”면서 “누가 거래를 제안하고 결정했는지,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 및 이해상충 여부를 제대로 검토했는지, 거래의 실질적인 구조와 자금의 최종 용처가 이사회에 투명하게 보고됐는지 관계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와의 연합체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고려아연 자금이 손실 위험에 노출되거나 펀드를 통해 회수 불능 상태에 빠지면 대주주인 영풍 측의 자산 가치 하락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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