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힘은 지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데 있다고 봐요.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제가 말하고 싶은 감정과 경험을 저만의 목소리로 표현해낼 수 있는 통로가 되죠. 제 음악을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와서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를 때 제 마음이 전달된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Produce101’ ‘미스트롯’ 같은 프로그램에서 제가 부른 노래가 사랑받는 느낌이 들때 가수로서 매우 기쁜 순간이죠. 10년 넘게 가수로 활동하면서 요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4월 따뜻한 봄날 청담동 소속사 사무실에서 올해 가수로 활동한 지 10년이 된 가수 황인선 씨(35)를 만났다. 기자일행을 밝게 웃으며 맞아주는 그의 모습에서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2시간가량을 피곤한 기색없이 자신의 인생 스토리와 무용,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황 씨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엔 20년간 무용을 한 무용학도였다. 그러다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결심에 가수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사실 저는 6살 때부터 발레를 하고 무용을 전공했어요. 20년간 무용활동을 하면서도 어릴 때부터 제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했어요. 가수로서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은 결심을 하게 되고 20년 넘게 하고 있던 무용을 과감히 그만뒀죠. 하지만 지금까지의 나를 내려놓고 새로운 세계에 뛰어든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어요. 어린 친구들에게 배우고 또 그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등 늦은 나이에 가수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당시 어떻게 이런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제 가수로서 10년 가까이 활동했고, ‘Produce101’에 출연했을 때는 ‘황이모’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게 됐죠.”
데뷔 10년 차가 된 가수 황인선… 20년 무용활동 포기하고 가수에 도전
황 씨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영향으로 6살 때부터 발레를 배우게 되면서 무용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덕원 예술고등학교 무용과를 졸업했고, 대학과 대학원에서도 무용을 전공해 성균관대학교 무용학 석사를 받았다. 2010년에는 제40회 동아 무용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한 실력을 가진 재원이기도 했다. 황 씨의 어머니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서은미 작가다. 2015년 제14회 한성백제미술대상, 2016년 제3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분 특선, 제52회 경기미술 대전 입선, 제15회 한성백제 미술대전 특선, LA Art festival 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머니로부터 예술적 소양을 물려받은 황 씨가 무용을 하다가 가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학창시절엔 무용 공부만 하느라 다른 것은 할 엄두도 나지 않았고 시간도 늘 부족했죠. 그래도 항상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어요. 과거 무용대회에 나가면서 음악 작업을 새로 해서 나만의 노래로 무대에 올라가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가수를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 과감히 실행에 옮겼죠, 지금도 노래를 부르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노래를 하면서 순간의 희열과 행복이 느껴져요.”
“걸그룹 ‘아이니’로 2011년에 데뷔했고, 이후 2014년 ‘스마일지’로 잠깐 활동했죠. 2016년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Produce101’에서 ‘황이모’라는 닉네임이 붙었어요. 프로그램에서 제가 ‘황이모’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트로트 쪽으로 해보자는 제안들을 많이 받기도 했었죠. 이후 ‘미스트롯’ 출연을 계기로 트로트에 대해 알게 되면서 한이나 정서를 녹이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트로트 가수 김용임 선배님의 음악을 작곡하신 공정식 작곡가에게 1년간 트레이닝을 받게 됐죠.”
황 씨는 자신이 부른 곡들 중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곡으로 ‘사랑애(哀)’ ‘이모티콘’ ‘황야’ ‘Hey Losers’ ‘내 사랑 돌쇠’ ‘버티고개’를 언급했다. ‘사랑애(哀)’는 황인선씨의 솔로 데뷔곡으로 헤어짐을 예감하지만 너무 사랑해서 쉽게 떠나 보내지 못하고 다시 돌아기만을 바라는 가냘프고 순정적인 여자의 슬픈 마음을 담은 곡이다.
“데뷔곡 사랑애(哀)는 편안한 사운드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만들어져 대중의 마음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해 줄 수 있는 감성 발라드곡이에요. 앨범 재킷 그림을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신 저희 어머니께서 직접 그리셨죠.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곡이에요. 2016년 4월 28일에 발매한 노래 ‘이모티콘’은 ‘Produce101’로 주목을 받은 후 내놓았던 싱글 곡이었죠. 저 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득한 비타민 같은 곡인데 삶에서 지친 분들께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곡이죠.”
황 씨가 2017년 3월 3일에 발표한 ‘황야’는 힘든 들판을 이겨내자는 의미를 가진 노래를 가진 트로트와 EDM이 접목된 음악이다. ‘Hey Losers’는 오랜 솔로 생활에서 탈출한 남녀가 기쁨에 겨워, 다른 솔로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내용의 귀엽고 재밌는 듀엣곡이란다. 수많은 실패 끝에 사랑을 쟁취한 남자와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며 행복해하는 여자의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드라마 ‘커피야 부탁해’ OST로 수록되기도 했다. 황 씨는 지난해 4월에 발표한 트로트 곡 ‘내 사랑 돌쇠’에 대해서 설명했다.
“지난해 발표한 ‘내 사랑 돌쇠’는 나를 사랑해주는 듬직한 최고의 남자, 예쁜 여자가 꼬리를 쳐도 변함없는 의리의 남자, 옛날 사극의 돌쇠라는 우직한 캐릭터를 통해 현대판 남녀 사이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노래이죠. 나에게 사랑이 뭔지 가르쳐준 최고의 남자가 바로 당신이니 나만을 사랑해 달라는 구애의 메시지를 담은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이죠.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곡이라 추천드리고 싶어요.”
황 씨는 지난달 15일 신곡 ‘버티고개’를 발표했다. 이 곡은 천재 EDM 작곡가로 잘 알려진 래피 씨가 작곡에 참여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버티고개’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에너지를 받아 각자 인생의 힘든 ‘버티고개’를 잘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황 씨는 드러내기도 했다.
“3월 15일에 발표한 신곡 ‘버티고개’는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 저의 음악을 들으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신나고 중독성이 있는 곡이에요. 특히 살면서 힘들 때 위로가 될 수 있는 코로나 힐링 음악이죠. 래피 작곡가가 정말 유쾌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배님이라 같이 곡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황 씨는 평소에 존경하는 인물로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와 가수 이선희 씨를 꼽았다. 두 사람 모두 자기 관리에 출중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항상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 역시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제가 트로트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미스트롯’을 통해 트로트를 하면서 발성자체가 어렵다는 걸 깨달았고 특히 소위 ‘꺾기’를 잘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죠. 단순히 콧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깊이를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사를 쉽게 전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한 음을 내더라도 의미 전달을 위해 소리가 잘 나도록 특별히 신경도 쓰기도 해요.”
황 씨는 2020년 4월 3일부터 2021년 4월 9일까지 BTN라디오 ‘금요일엔 이모티콘 황인선입니다’의 DJ로 1년 넘게 활동했다. 그는 그 활동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하면서 DJ 경험을 살려 봄에 들으면 좋을 곡들을 추천했다.
“제가 벌써 라디오를 진행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거 같아요. 라디오DJ에서 아쉽게 하차하게 됐지만 저에게 많은 추억이 있는 프로그램이었죠. DJ를 하고 청취자들의 사연을 통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신청곡도 받고, 저 역시도 라디오를 통해 많은 행복을 받았어요. 나중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번 라디오DJ를 해보고 싶어요.”
“봄에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 성시경 선배님의 노래 ‘너는 나의 봄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은 제가 EDM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평소에는 발라드 음악들을 자주 듣는 편이에요. 또 제가 추천드리는 트로트 곡 중에서는 고(故) 남인수 선배님의 ‘추억의 소야곡’ ‘청춘고백’도 같이 들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6월 개봉 예정 영화 ‘이번에 잘 되겠지’, 신곡 ‘버티고개’와 함께 출연
황 씨는 2016년에 방송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사이어티 게임’에서 마지막회까지 살아남기도 했다. 이후 ‘미스트롯’에 출연할 때는 트로트를 오랜 시간을 연습한 참가자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으면서 노래 연습도 열심히 하게 됐다. 황 씨는 지난해 MBC 예능 ‘복면가왕’에 출연한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해 4월 19일에 방송된 ‘복면가왕’에 출연했어요. ‘Produce101’에서 ‘황이모’라는 예능 이미지가 강해서 사람들에게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을 못 보여드린 부분이 있었지만 ‘복면가왕’을 통해 황인선도 노래를 잘한다는 평가도 받게 돼서 가수로서 뿌듯함이 있었던 거 같아요.”
황 씨는 최근에 재활치료사, 자세 교정사, 운동재활요법, 요가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달 31일에는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재활 트레이너로 출연하기도 했다. 황 씨는 6월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이번에 잘 되겠지’에도 출연했다. 영화에는 신곡 ‘버티고개’가 나올 예정이다. 끝으로 황 씨는 올해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끈기와 성실함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힘든 시간 속에서도 ‘나는 잘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죠. 코로나가 어서 끝나서 저의 신곡 ‘버티고개’를 관객들과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오길 기다라고 있어요. 올 한해도 열심히 활동하는 가수 황인선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게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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