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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 다 갔다”… ‘네이버·카카오’ 시총 10위권 밀려나
네이버·카카오 2년 전 고점 대비 3분의 1로 감소하면서 약세 지속
생성형 AI 경쟁 심화 등 영향… 주가 전망치는 정반대로 엇갈려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2 15:54:12
▲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시가총액 31조1529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1위에 머물고 있다. 카카오은 시총 22조4273억 원으로 15위를 기록했다. 2년 전 이맘때 두 기업이 3~4위권에서 경쟁했던 것을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곡선을 그리며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시가총액(시총) 순위도 어느덧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 심화·성장성 둔화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종가 기준 네이버는 시총 32조5637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시총 순위 11위에 올랐다. 8일까지만 해도 기아·포스코홀딩스보다 앞서며 9위를 유지했지만 9일부터 두 기업에 밀리면서 10위권 밖에서 머물고 있다. 
 
올해 11위로 출발한 카카오는 1년 가까이 10위권 입성에 실패하고 있다. 같은 날 카카오의 시총은 22조9602억 원으로 14위를 기록했다. 2년 전 네이버와 카카오가 3·4위를 놓고 서로 경쟁했던 것을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주가는 ‘반토막’을 넘어 ‘세토막’까지 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1년 7~8월 각각 46만 원선과 17만 원대에서 최고가를 찍은 후 20개월 넘도록 고점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18만9900원과 5만500원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2020년 4월23일 19만 원이었고 카카오는 같은 해 6월17일 5만2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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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카카오는 4.9% 떨어졌고 네이버는 7.0%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5.5% 오른 것을 고려하면 약세다.
 
이 같은 하락세는 고금리 외에 생성형 AI 투자 열기가 세계적으로 달아오를 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흔들렸다가 연초부터 AI 열풍을 타고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A(구글)는 생성형 AI 주도주로 부각되면서 올해 들어 20일까지 41.0%와 39.5%씩 올랐다. MS는 15일 348.10달러로 장을 마치면서 2021년 11월 전고점(343.11달러)을 갈아치웠다.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도 생성형 AI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AI 대규모언어모델(LMM) 하이퍼클로바X를 7~8월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내 AI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3분기에 LLM KoGPT 2.0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글이 지난달 바드(Bard) 한국어버전을 출시하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시장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적 둔화도 우려스럽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81억 원으로 전년동기(3362억 원) 대비 6.5% 오르는 데 그칠 전망이다. 카카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710억 원에서 1196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기업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네이버에 대해서는 AI를 선제적으로 투자함에 따라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AI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새로운 AI 모델 공개는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드라이버’로는 부족하지만 국내 데이터 대량 보유를 강점으로 글로벌 AI로부터의 검색 엔진 방어·자사 AI를 통한 광고·커머스·검색·핀테크 등 기존 사업의 고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연구원은 “지속적인 AI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은 낮고 AI의 모델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서는 AI 투자 확대로 인해 실적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신사업과 관련해 최대 3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한 만큼 올해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매출이 광고(DA)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음악·게임부문 실적 개선에도 올해 AI 관련 투자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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