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막기 위한 애국 보수 우파 시민 모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기에 처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고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상황을 극복하자는 데로 대의명분이 달라지고 있다. ‘대한민국 체제 지키기’라는 새로운 아젠다 세팅이 이루어진 모습이 광화문 이승만광장 곳곳에서 목격됐다.
5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주최 측 추산 300여만 명이 모인 광화문 이승만 광장 일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대규모 집회에는 ‘헌법 수호’ ‘STOP THE STEAL’ ‘부정선거 OUT’ ‘입법 독재 반대’ 등의 새로운 구호가 적힌 피켓시위의 모습이 포착됐다. 직전 집회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내란 무효’ ‘내란죄 주범은 민주당’ 등 집권 여당과 야권을 겨냥한 피켓 문구가 주됐다면 이번 집회에서부터는 대한민국 ‘헌정 질서’와 관련한 문구들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지난해 12월12일 대국민 담화문·올해 1월1일 관저 앞 지지자 새해 메시지 등에 등장한 ‘반대한민국 세력’ ‘주권 침탈 세력’ 등의 의미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헌정질서에 대항하기 위한 세력을 구체화했다.
그는 대국민 담화문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암약하는 종북주사파, 반국가세력을 정리하여 자유대한민국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함”이라 했으며 올해 신년 인사에서는 “나라 안팎이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에 처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끝까지 싸우겠다”라는 공통된 결론을 두 글에서 냈다. 친중·친북 주사파의 자유민주주의체제 전복에 대한 모습이 현 대통령의 입에서 직접 언급되며 국가 체제 위기감이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복수 집회 참여자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 참여자는 “현 대한민국은 종북주사파들의 국군 해체와 보수 분열을 통한 공산주의로 급행열차를 탄 모습”이라고 했다. 이들은 ‘자유대한민국’ ‘헌정질서 수호’ 등을 외쳤다. ‘STOP THE STEAL’ 즉 ‘STS’ 또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그만 도둑질하라는 의미로 새로운 ‘아젠다 세팅’이 된 모습이었다.
곳곳에서는 ‘대한민국 체제 위기’ 관련 각종 소책자와 설명문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희천 전 국가정보대학원 교수가 쓴 ‘반대한민국 세력의 비밀이 드러나다’(대추나무)가 현장에서 널리 읽히고 있었다. 30페이지 분량의 책자에는 △첫째, 대한민국 앞에 닥친 위기는 바로 자유민주주의체제가 무너지는 체제 위기, 국가 위기라는 점 △둘째, 체제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체제 세력의 실체와 전략 전술과 아군의 실상과 전략 전술을 확실히 익혀야 할 것 △체제 위기를 깨닫고 지피지기를 배운 사람들은 국민 깨우기 운동(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우파 시민은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을 ‘내란 주범’으로 상정하며 이들이 저지른 ‘헌정 폭거’의 근거로서 △야당의 줄 탄핵 리스트 △안보와 행정에 쓰일 예산 삭감 내역 △헌정질서와 국헌 문란의 내용 등에 대해서 공유하며 관련 규탄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윤 대통령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종북주사파들과의 체제 전쟁을 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조짐이 새해 첫 집회에서부터 주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우파 집회 자리를 지킨 윤의철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예비역 육군 중장)은 내전 양상을 띠며 평행선으로 진행되는 현 집회 상황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의 문제에서 ‘체제 전쟁’의 영역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스카이데일리에 “종북·친북·친중 공산주의자들의 사상·역사·교육·법률·여론·언론·선전선동·사이버 조작 전(戰) 등 총체적 인지전 중”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최대 강점·약점인 민주주의 절차적 과정을 이용해 국민에게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킨 하이브리드·초한 전을 수행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이 같은 내전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 하므로 윤 대통령이 헌법의 마지막 수단인 계엄령을 발동해 저들과 내전을 선포하고 국민께 이를 주지시키며 깨닫게 하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전쟁을 준비해 온 저들이 짜놓은 인지전의 영역에서 전쟁 시 우파는 연전연패할 것”이라며 “이들이 만들어 놓은 장을 벗어나 새롭게 싸울 수 있는 전략·전술을 구성하고 그 의도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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