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부터 시작돼 1년 넘게 지속된 의정갈등이 의대생의 전원 복귀를 통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수업 참여를 통한 완전한 복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후 2시까지 발표된 각 대학의 복귀 현황을 종합하면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전원 복귀의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전국 40개 의대 중 인제대를 제외한 39곳의 학생이 모두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대로부터 시작된 ‘등록 거부’에서 ‘등록 후 휴학 또는 수업 거부’로의 의대생 투쟁 방식 변경 기조는 서울대를 다음으로 전국 의대에 퍼져 97.5%의 복귀율을 보였다. ‘전원 복귀’ 의대에서 제외된 인제대는 현재로서는 학생들이 모두 돌아올 것인지 파악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이제 관건은 ‘수업참여’다. ‘완전한 복귀’가 아닌 제적을 면하기 위한 ‘투쟁 방식의 변경’이었기에 수업 거부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수업 불참으로 인한 유급이 누적될 경우 제적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연세대 의대 학생회는 ‘등록 후 투쟁’을 이어갈 것을 예고한 바 있으며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30일 배포한 대회원 서신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한 의대협 역시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1일 현재까지 실제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균관대·아주대·인하대·가천대 등 모든 학생이 등록을 마친 학교의 강의실에는 매우 적은 수의 학생이 수업에 참석했으며 단 한 명도 오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전해졌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수 의대는 초반 몇주간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미등록 투쟁’을 주장해온 일부 강경파 학생들로부터 복귀생의 신원을 보호하고 실제 수업 참여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31일부터 첫 1~2주간 비대면 온라인 수업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경희대·울산대·고려대·한림대 등도 온라인 수업부터 시작했다.
21일 복학원 접수 마감 뒤부터 온라인 수업을 중심으로 학사를 운영해온 경북대는 “이제 전원 복학이 이뤄진 만큼 학사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며 이화여대는 곧 개강 날짜일 정하고 대면수업을 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 ‘전원 복귀’를 알린 연세대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등록했어도 재휴학·수업 불참 등 투쟁을 지속하면 복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그렇게 판단되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기존 정원인 5058명이 유지된다. 교육부는 의대 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단순히 복학 원서를 내고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해서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며 “수업에 참여하는 등 ‘실질적 복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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