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씨는 요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알찬 시간을 보낸다. 산책을 나가서 1만보 당 100원씩 적립하고, 짬날 때마다 퀴즈를 풀어 크고 작은 보상을 얻는다. 잠금화면을 설정하면 주는 포인트도 짭짤한 편이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확실한 수익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스마트폰의 모바일 앱을 통해 현금성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앱테크(app+tech)’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앱테크’는 광고를 보거나 제시한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으로 포인트나 현금을 주는 새로운 재테크 방식이다.
기업들은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속속 새로운 앱을 출시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빅테크(BigTech) 기업도 관련 앱을 내놓으며 ‘앱테크’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이용층은 주로 젊은 MZ(1980~2000년대생) 세대이지만 향후 앱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과 보상 ‘두 마리 토끼’ 잡는 걸음 앱
앱을 통한 재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시장조사에서도 나타난다. 15일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올해 5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9.2%가 재테크 방법으로 ‘앱테크’를 꼽았다. ‘예·적금 가입’(77.8%)과 ‘주식 투자’(59.8%)에 이은 세 번째다. ‘펀드·ETF’(25.9%)는 물론 ‘부동산’(18.8%), ‘가상화폐’(18.5%)보다 많았다.
앱테크를 경험한 연령별 응답자는 △20대 46.4% △30대 50% △40대 35.2% △50대 25.2% 등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는 2명 중 1명꼴이었고, 4050세대도 30% 안팎을 차지했다.
‘앱테크’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 바로 ‘걸음(만보기) 앱’이다. ‘걸음 앱’은 건강도 챙기고 보상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바쁜 일상 중에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국내 ‘걸음 앱’의 시초 격인 ‘캐시워크’는 여전히 ‘앱테크’ 필수 앱으로 꼽힌다. 캐시워크는 이용자 걸음 100보에 1캐시를 지급해 하루 100캐시까지 제공하며, 모은 캐시로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다. 추가로 ‘돈 버는 퀴즈’를 풀면 10~50캐시를 무작위로 얻을 수 있다.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으며 주로 광고사의 광고상품에 관해 출제한다. 캐시워크가 퀴즈를 내는 날이면 여러 인터넷 언론사가 정답 관련 기사를 보도할 정도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가 최근 선보인 ‘토스 만보기’는 말 그대로 현금으로 보상을 제공한다. 토스 앱에 기능을 추가해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 5000보를 걸으면 10원이, 1만보를 걸으면 30원이 하루 최대 100원까지 적립된다. 추천을 통해 친구가 가입하면 친구의 걸음 수를 합산할 수도 있다. 걷기만으로도 한 달이면 3000원, 한 달 반이면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돈이 모인다.
보상 큰 ‘유저참여형 앱’… 그만큼 시간 들어
보다 큰 보상을 노린다면 ‘유저참여형 앱’을 깔고 해당 앱에서 요구하는 것을 수행하면 된다. ‘유저참여형 앱’이란 사용자가 특정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거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포인트나 적립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밖에 설문조사에 응하면 포인트를 주거나, 댓글을 다는 경우 보상을 주는 앱도 늘고 있다.
이 중 가장 보상이 큰 것으로 ‘설문조사앱’이 꼽힌다. ‘엠브레인’이나 ‘패널 파워’ 등의 앱은 설문 조사나 좌담회 등에 참여하면 정해진 보상 금액을 적립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설문에 맞는 대상이 아니더라도 참석 보상 금액으로 50원에서 500원까지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 좌담회에 참석할 경우 최소 3만원 이상의 금액을 얻을 수 있지만 경쟁률이 높아 뽑히기도 힘들고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평소 쇼핑 후기(리뷰)를 동영상으로 작성·공유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면 동영상 후기와 보상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재테크에 도전해볼 만하다. 동영상 후기 서비스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의 ‘브이리뷰어’는, 이용자가 작성한 동영상 후기를 통해 제품이 판매될 경우 금전적 보상을 제공한다. 올해 8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열어 후기 작성자를 모집 중이며, 선정 시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최대 7%를 보상받는다.
네이버의 네이버마이플레이스는 ‘영수증 리뷰’ 서비스를 웹과 앱에서 동시 운영한다. 카페, 식당 등에서 실제 구매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인증하고 후기를 남기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보상한다. 가게마다 첫 방문 시 50포인트, 재방문 시 10포인트를 지급하며, 영수증 후기를 3·5·7·10회 작성할 때마다 500포인트를 추가 지급한다. 하루 5건까지 가능하므로 한 달에 7000포인트 이상을 모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2019년 11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후기 1억4000만건과 하루 평균 영수증 인증 65만장을 기록했다.
전에 없던 형태의 보상형 앱도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의 에듀테크 계열사 야나두는 동기부여 플랫폼 ‘유캔두’를 선보였다. 공부, 운동, 독서, 다이어트 등 이용자의 목표 달성을 돕는다. ‘두잇(do it)’이라는 다양한 목표, 도전에 참여해 성공을 인증하면 성공지원금(UCD)을 보상으로 제공한다. 일정 이상 성공지원금을 쌓으면 상품권, 쿠폰 등으로 교환 가능하다.
좀비처럼 스마트폰만 본다는 신조어 ‘스몸비(smombie)’가 유행어로 떠오른 세태 속에서 잠시라도 현실에 충실할 시간과 함께 보상까지 선사하는 단비 같은 앱도 있다. 스펙업애드의 ‘타임스프레드’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은 시간 10분마다 1캐시를 적립해준다. 목표 시간을 설정해 성공하면 더 많은 캐시를 적립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차감된다. 기본적인 기능은 보통의 잠금화면 앱과 같이 대기화면에 시계와 메모, 시간표 등을 표시할 수 있다. 적립한 캐시는 제휴점에서 사용하거나 구글 플레이·네이버페이·해피머니 등의 상품권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한편 금융권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의 본격화를 앞둔 금융플랫폼, 금융 앱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향후 온라인 금융서비스가 성장하는 속도를 따라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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