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통령’ 소설가 이외수 뇌출혈 투병 중 별세…향년 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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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감성마을 이주 후 SNS·온라인으로 대중과 소통
子 이한얼 감독 “여러분의 기도가 사랑됐다” 감사 인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6 12:14:06

▲ '문단의 도인' '트위터 대통령' 등으로 불린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사진은 2017년5월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외수 소설가. [뉴시스]

‘트위터 대통령’ 등으로 불린 소설가 고(故) 이외수(76)씨의 장남, 이한얼 영화감독이 아버지를 추모했다. 이외수 소설가는 뇌출혈로 3년간의 투병 끝에 25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26일 이 감독은 고인의 생전 사진과 함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감독은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라며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라고 임종 당시를 전했다.

이 감독은 “‘존버’(끝까지 버티는 것)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깝다”라며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라고 슬픔을 내비쳤다.

응원과 격려를 보냈던 이들에게는 이 감독은 “그곳엔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실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에 가득 채워졌을테니 따뜻한 가슴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고인은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했다. 모친은 초등학교 교사였으며, 그가 3살 때 질병으로 타계했다. 인제고를 졸업한 후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해 8년간 다녔으나 1972년 중퇴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되며 소설을 썼다. 3년 뒤인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정식으로 등단했다.

30여년 간 강원 춘천에서 집필했으며 2006년 이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로 이주했다. 감성마을 촌장으로 칩거하며 트위터 등 SNS 및 온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을 오가며 대중을 만났다. 작품으로는 소설 ‘꿈꾸는 식물’, ‘들개’, ‘칼날’, ‘병오금학도’를 비롯해 에세이 ‘내 잠속에 비 내리는데’,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하악하악’ 등이 있다. 현재 그의 트위터 팔로워수는 177만 명에 이른다.

고인은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으며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최근까지 재활에 힘써왔다. 고인의 빈소는 강원 춘천시 호반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문은 26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30분 엄수되며 장지는 춘천안식원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