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상품을 올려 판매하고 있는 소상공인 셀러 A씨는 판매대금 정산 주기가 쿠팡 내부 규정과 다르게 늦게 입금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쿠팡에서 판매대금 70%는 한 달 후에, 나머지 30%는 세 달후에 입금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네이버 쇼핑이 구매확정 이후 1·2일 이내에 바로 판매대금이 입금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31일 본지 취재결과 쿠팡의 정산주기 내부 규정은 ‘주 정산’과 ‘월 정산’ 중 판매자가 정산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주 정산은 판매대금의 70%를 판매된 주 일요일에서 영업일 15일(휴일 제외)이 지난 후 먼저 정산받고, 나머지 30%는 다음달 1일에 정산받는다. 월 정산은 매달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영업일 15일 후에 판매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판매자가 주 정산을 선택할 경우 소비자가 7월1일 제품 구매를 했다면, 판매된 주 일요일(7일)에서 영업일 15일(휴일 제외)이 지난 후인 21일에는 판매대금의 70%가 입금이 돼야 한다. 나머지 30%는 다음달인 8월1일 정산받는다.
그러나 위 사례처럼 A씨는 영업일 15일이 지난 후가 아닌 30일이 지나서 판매대금을 정산받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30%는 다음달 1일이 아닌 세 달이 지난 후에 정산받는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쿠팡 고객센터에 왜 판매대금 정산주기가 늦냐고 물으니 원래 세팅된 시스템이 그렇다는 말만 돌아올 뿐”이라면서 “판매대금이 쿠팡에 묶여 있으니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쿠팡에 상품을 올리는 것은 중단하고 네이버 쇼핑만 이용할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판매 후 정산까지 두 달이 넘는 시간이 주어진 기업 입장에선 이 기간 동안 자금을 멋대로 융통할 수 있다.
은행에만 맡겨도 이자 수익을 벌 수 있고, 다른 사업에 써버릴 수도 있는 셈이다. 쿠팡이 지난해 매출 31조8293억 원(한 달 평균 매출 2조5000억 원)을 연 평균 4%의 이자로 은행에 예금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 이자수익이 1000억 원에 이른다.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제외해도 쿠팡이 이자로 얻는 수익은 수 백억 원에 달한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 대금을 이 기간 동안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쿠팡과 달리 네이버와 G마켓·옥션·11번가 등 다른 이커머스 기업은 거래확정일 기준으로 1~2일 안에 판매대금이 정산된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2020년 11월부터 시작된 빠른정산 서비스로 선지급된 정산대금이 누적 40조 원을 돌파했다. 긴 정산주기(2개월)로 대금을 받는 온라인 소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선정산 대출’과 비교하면 빠른정산 서비스의 금융 지원 효과를 추산할 수 있다.
현재까지 빠른정산 서비스로 선지급 받은 약 40조 원의 대금과 동일한 규모의 정산대금이 선정산 대출로 취급됐다고 가정하면, 소상공인들의 금융비용 절감효과는약 1800억 원에 달한다.
쿠팡 측은 정산주기와 관련해 “대규모유통업법 등 관련 법령을 준수하고 있다”고 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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