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내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8일(현지시간)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 분야에 ‘올인’한 듯 바이트댄스가 인재 확보와 그래픽칩(GPU) 구매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업계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FT는 고급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수개월간 알리바바나 스타트업인 01.AI, 즈푸 등 경쟁사로부터 AI 엔지니어·연구원 등 최고 인재들을 영입했으며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제품 개발팀을 신설 내지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AI인프라에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해당 내용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이 회사가 지난 2년간 고급 AI모델 구축에 충분한 수량의 최첨단 엔비디아 그래픽칩을 구입했다고 FT에 밝혔다. 중국 데이터센터용으론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규제에 걸리지 않도록 따로 만든 H20 등 저사양 칩만 살 수 있지만 해외 데이터센터용으론 최신 블렉웰이나 H100 구매가 가능하다. 바이트댄스는 엔비디아의 중국 내 최대 고객이자 아시아를 통틀어 최대 구매자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중국 AI 시장의 선두에 섰다. 작년 8월 내놓은 바이트댄스 AI챗봇 ‘더우바오’가 경쟁사 바이두의 ‘어니봇’보다 5개월 늦게 출시되긴 했지만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앱으로 자리잡았다. 분석업체 Aicpb닷컴에선 11월 더우바오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약 6000만 명(중국 내 2위)으로 집계됐다. 1위인 오픈AI의 챗GPT(MAU 약 2억9000만 명)와 격차가 크지만 중국 내 경쟁자인 어니봇의 중국 내 모바일 버전인 원샤오옌(1300만 명)엔 크게 앞선다.
바이트댄스의 AI 행보는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이 주도한다. “그가 업계를 변화시킬 LLM의 잠재력을 깨닫고 올인하기로 결심했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장이밍이 2021년 바이트댄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AI 엔지니어·연구원 채용 등에 관여해 왔으며, 인간 명령이나 도움 없이 스스로 사고·학습하는 범용AI(AGI) 개발이 목표지만 미국의 규제 리스크를 고려해 바이트댄스가 AI회사로 받아들여지길 꺼린다고 한다.
FT는 더우인(중국의 틱톡) 성장세가 포화단계이며 틱톡 역시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 법원이 틱톡의 사업권 강제매각 법률을 합헌으로 판결하는 등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바이트댄스의 AI 부문 확장 노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짚었다. 한편 업계에선 장이밍이 이전에 게임이나 가상현실(VR)·온라인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지적하며 그의 AI 분야 투자 확대와 AGI 목표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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