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LPG 차 산다…모델·인프라 부족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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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 대책 일환…부족한 충전소·다양하지 못한 옵션 등 문제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3 12:03:26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LPG차량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일반인도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에 관련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환영의사를 밝히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를 열어 LPG 차 사용제한 규제를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이에 이날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이 처리되면 일반인도 LPG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현재 LPG차는 택시, 렌터카 등 일부 차종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일부 사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이 허용돼 있다.

LPG차 규제 완화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실외 도로 주행 배출량 시험 결과 경유차는 LPG 차보다 질소산화물을 93배 더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어 배출가스 평균 등급도 LPG 차의 경우 1.86이며 이는 휘발유차(2.51)나 경유차(2.77)보다 친환경적이다.

관련업계에서는 LPG차 규제 완화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와 더불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대중화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PG업계 역시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부 노후 경유차와 휘발유차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LPG차 규제 완화를 반기는 모양새다.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선택권 역시 넓어져 더욱 다양한 연료 차종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할 문제도 남아있다. LPG차 특성상 상대적으로 낮은 출력과 다양하지 않은 옵션으로 인해 실제로 구매가 증가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해당 차종은 LPG 차량을 운영하지 않는다.

이어 LPG차의 연료비는 저렴하지만 연비가 좋지 않은 것도 문제다. 성능과 연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크지 않아 LPG 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부족한 LPG 충전소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기준 서울 전역에 LPG 충전소는 77곳뿐이다. 전국으로 확대해도 1948곳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 501곳, 전국 1만1540곳에 달하는 주유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생산되고 있는 모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새로운 모델에 LPG 연료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내연차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며 “LPG 실구매가 증가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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