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총수들 잇따라 해외 출장길…“미래 먹거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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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내달 美 출장길 예상…반도체 공장 투자 결정 예상
정의선, 美 출장 마치고 인니행…대통령과 전기차 의견 나눠
최태원, 금주 美 출장 알려져…배터리 합작 사업 집중 점검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6 17:00:14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광복절에 가석방 출소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 달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스카이데일리

내달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현장 경영 활동이 눈에 띄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광복절에 가석방 출소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 달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결정과 함께 인사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본다.

예상 방문지로는 삼성전자의 신규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건설 후보지가 위치한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 약 20조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데 총수 부재로 반년 가까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만약 출국이 성사될 시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의 첫 해외 출장이 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건설 외에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파운드리 시장 경쟁자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 수준으로 1위인 대만 TSMC의 50%와 격차가 크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이 성사될 경우 이 기간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인도네시아를 잇달아 방문해 미래차 시장 대비에 나선다. 앞서 지난 24일 정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방문하고 미국 판매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엔 미국 출장을 마치고 곧장 인도네시아로 떠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전기자동차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최한 행사 ‘더 퓨처 EV 에코시스템 포 인도네시아’(The Future EV Ecosystem for Indonesia)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 방안 등을 밝혔다.

이 행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실현하고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관련 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 개발과 폐 배터리 활용 기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그룹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이번 주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번 출장에서 미국 2위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포드는 최근 총 114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양 사 합작사인 ‘블루오벌SK(BlueOvalSK)’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배터리와 반도체 사업을 집중 점검하는 것은 물론, 미국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다양한 민간 외교 활동도 펼칠 방침이다.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