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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집무실 용산 이전 (下-정치권·시민·원로 각계 반응 )
“국민소통 기대” vs “교통대란 우려” 용산 이전에 희비 엇갈려
尹,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의지 확고
尹 “국민 불편‧청와대 개방 고려해 신속히 추진”
교통대란‧안보우려 등 사안 놓고 각계 의견 쏟아져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11 00:03:00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과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해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오주한 팀장|장혜원·노태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달 20일 윤 당선인은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과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해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설계업체와 함께 국방부 청사 건물 실측을 진행하고 공간 구성 등을 논의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이전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6일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이전 예비비를 전격 승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이전 작업 과정과 용산 입지 등을 바라보는 정치인·건축전문가·안보전문가·시민의 반응은 크게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로 나뉘었다.
 
여야 집무실 이전 취지에 공감… 지자체와 소통 아쉬워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당선인이 바라는 국민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라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수위에 좀 더 신중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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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민주당은 인수위와 국민의힘에 구체적인 소요 예산과 함께 제도화 방안 제출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차질 없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해 충분히 협조하겠다”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통해 공감 속에서 집무실 이전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지난달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건설부동산 포럼에서 집무실 이전에 대해 “국민들 속에서 민심을 제대로 듣고 반응하는 국정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시대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다”며 “대전환기를 맞이한 2022년에는 과거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제20대 대통령부터는 구중궁궐인 청와대에서 나와서 국민 속에서 소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집무실 이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전임 대통령도 약속을 했었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와 권위주의 국정운영 방식을 바꿔서 국민 속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공동취재단]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도 지난달 31일 집무실 이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전임 대통령도 약속을 했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와 권위주의 국정운영 방식을 바꿔서 국민 속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에는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집무실 이전은 현 정부와 협조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 "반대 여론도 있고 주민들에게 불편한 점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것들을 사전에 다 점검한 후 대책을 수립해서 국민들의 납득과 동의 하에 차근차근 옮겨도 된다"면서 "시기를 다퉈서 빨리 진행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용산구는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관할 구청장과 사전협의 논의를 생략한 인수위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달 22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용산박물관 개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중앙정부에서 결정하는 일은 지방정부 수장인 구청장이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한 후 협조해야 하는데 전혀 이야기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성 구청장은 “구정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함께 의논해야 되고 의견도 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떼도 써야 한다. 상황에 따라 주민들 이야기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당선되는 용산구청장과 이런 문제를 반드시 의논했으면 좋겠다”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건축‧안보 전문가들, 각각 입지‧안보에 수긍… 시민들 찬반 엇갈려
 
건축 전문가들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한 입지와 관련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치적인 당위성 측면에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용산 이전은 신의 한 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왼쪽에 언덕이 있고 오른쪽에 인왕산이 있어 수비하기에 좋은 형세이기는 한 것 같다”며 “미래지향적으로 본다면 옮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미군 부대가 이전하고 용산 가족공원이 개방되면 시민들이 올 것”이라며 “공원 위에 청와대가 있으면 백악관과 비슷한 조건이 된다. 백악관을 보면 앞에 워싱턴 내셔널몰 같은 기념관들이 있고 백악관이 약간 언덕에 올라서 있는데 (이전하면) 그런 구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 교수는 “단순하게 용산이 청와대를 옮길 만한 건축적 환경인가에 대해 건축적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며 "지금 반드시 옮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용산은 그동안 서울 한가운데에서 동서남북을 차단하며 교통망 연결 및 통합 발전을 저해해 왔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용산 시대’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특히 국민과 소통의 관점에서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집무실과 가까운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자연스럽게 (국민과) 접점이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백악관 모델이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원 광장건축환경연구소 대표는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 공론화하고 의견을 모을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대표는 “국민들 사이에 대통령 집무실은 곧 청와대라는 인식이 뿌리 깊은 것이 현실"이라며 "물론 선출된 대통령이 원하는 곳에서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에 또 다시 재이전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 지난달 22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용산박물관 개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중앙정부에서 결정하는 일은 지방정부 수장인 구청장이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한 후 협조해야 하는데 전혀 이야기조차 없었다”며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은 성 구청장이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옆 야외무대에서 열린 ‘이태원 상권 살리기 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대한민국 안보의 일익을 담당했던 예비역 고위장성들은 지난달 23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따른 안보공백 우려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집무실 용산 이전을 지지하고 나섰다.
 
조영길 전 합참의장(국방부 장관 역임)과 이상훈·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 등 역대 합참의장을 지낸 예비역 고위장성 11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 따른 안보공백은 없다”며 “국방부 지역은 방호력이 큰 지하시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19일 윤 당선인 측에 용산 집무실 이전에 대해 “안보공백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전달한 것과 관련 “우려를 표한 것일 뿐 이전 반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집무실 이전 장소로 용산이 선택된 점을 두고 시민들은 대체로 의견이 분분했다. 이천에 사는 자영업자 최모 씨(32)는 “애당초 선거 공약이었고 국민과 소통을 위해 공약을 이행하려고 노력하는 윤 당선인의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반면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강모 씨(31)는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의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용산 한가운데에서 대통령이 출퇴근하면 주변 시민들의 불편이 클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기존 청와대를 좀 더 개방하는 방식이 더 나을 것 같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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