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에 투자하는 ‘개미들’의 매수세가 매섭다. 개인투자자는 작년 한 해 국채를 11조7000억 원 이상 사들였다. 다만 개인의 국채 비중은 여전히 1%대다. 국채 시장에서 개인은 아직도 미미한 존재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상반기 발행되는 ‘개인투자용 국채’에 주목하고 있다. 높은 안정성과 수익률을 겸비해 개인의 국채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3 개인의 국채 순매수액은 11조71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9861억 원) 대비 292.4% 늘어난 규모이자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개인의 전체 채권 순매수액이 이 기간 20조6113억 원에서 37조5620억 원으로 82.2%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이다. 투자자 중에서도 은행·자산운용·외국인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다만 개인의 국채 비중은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작년 말 개인의 국채 잔고는 14조9127억 원으로 전체(935조4785억 원)의 1.6%에 그쳤다. 보험 36.3%·외국인 22.2%·기금 16%·은행 10.9%·투신 7.1%·정부 3.1%·기타법인 1.6%에 이어 여덟 번째다.
문제는 10년 전과 비교해 개인의 잔고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2년 말 개인의 국채 잔고는 4조7281억 원으로 전체(328조6113억 원) 1.4%를 차지했다. 10년 동안 잔고 규모가 10조 원 이상 늘었음에도 국채 잔고 비중은 거의 그대로인 셈이다. 미국의 국채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개인의 국채 보유 규모는 2012년 말 9800억 달러에서 2023년 3분기 말 2조5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비중도 7.4%에서 9.3%로 2%p 정도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개인투자용 국채’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하는 원금보장 저축성 국채를 의미한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판매대행기관을 선정한 후 시스템 구축 기간을 거쳐 월간 1조 원 내외의 개인투자용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소 투자금액은 10만 원·인당 구매한도는 연간 1억 원이다. 종류는 10년물·20년물 두 가지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특징은 이자와 절세 효과를 통해 개인의 국고채 투자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 보유 시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를 지급하고 매입액 2억 원 한도 내 이자소득 분리과세(14%) 혜택을 적용한다. 기존 국고채는 가산금리를 부여하지 않고 금융소득 2000만 원 초과분을 종합소득에 합산하고 징수해 투자자의 금융소득에 따라 세율을 6~45% 다르게 적용했다.
수익률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신한투자증권이 환산한 만기 보유 시 성과를 살펴보면 2013년 3.17% 매수 금리로 가정한 일반 국고 10년의 총 수익률은 35.7%인데 이를 개인투자용 국채로 바꿔서 계산하면 42%로 올라간다. 이는 2013년 1.76% 매수 금리로 가정한 미국 국채 10년의 총 수익률(달러 기준 18.2%, 원화 환산 시 37.9%)보다 4%p 이상 높은 수치다.
증권업계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통해 개인의 국채 잔고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 전 사망 시 상속이 가능하고 상속·유증·강제집행으로 이전 받은 자가 만기 보유하면 가산금리·연복리·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 시 안정 투자와 절세 수요가 높은 개인 중심의 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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