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달리하며 새로 지정되는 문화유산이 있는가 하면 퇴출되는 유산도 있다.
30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근현대문화유산 분과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 ‘통영 구 석정여인숙’을 말소하기로 결정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근현대 문화유산 가운데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 이상이 지났으며 보존·활용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등록한 문화유산이다.
통영 석정여인숙은 일제강점기 경남 통영 항남동 일대 매립지에 자리 잡은 여인숙으로 2020년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강구안 항구의 옛 모습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드물게 매립지에 건축된 근대한옥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건물은 2020년 8월 장마를 겪으면서 지붕 일부가 훼손된 데 이어 2021년에는 태풍 오마이스로 지붕이 내려앉았다. 원형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훼손되었을 뿐 아니라 경관 문제와 안전상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등록 말소는 피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등록이 말소된 문화유산은 총 17건이다.
2004년 등재된 ‘누상동 이중섭 가옥’과 ‘통인동 이상 가옥’은 해당 예술가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5년 등록된 ‘순천 구 선교사 코잇가옥’은 근거 자료에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등록이 말소됐다.
또한 2005년 등록된 ‘거창 경덕재’는 2014년 화재로 전소되면서 문화유산에서 이름이 빠졌다. 2009년 등재된 ‘은제이화문화병’은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토케이텐의 제품임이 확인되어 2023년 문화유산에서 퇴출됐다.
한편 2008년 등재된 ‘데니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와 2012년 등재된 ‘말모이 원고’ ‘조선말 큰사전 원고’ 그리고 2019년 등재된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보물로 승격되면서 중복 등재 불가 원칙에 따라 국가등록문화유산에서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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