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이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 피레네산맥의 프랑스 산골 루르드였다. 베르펠은 그곳에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는다. 스페인·포르투갈을 거쳐 마침내 미국에 안착한 그는 이듬해 이 이야기를 소설로 발표한다.
‘베르나데트의 노래’는 “언젠가 반드시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성성(聖性)을 찬미하는 글을 쓰겠노라” 다짐하던 베르펠의 문학적 실현이다.
소설은 곧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헨리 킹 감독의 연출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영화는 여우주연상(제니퍼 존스) 등 아카데미 4개 부분을 석권했다.
소설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14세의 산골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나타난 한 신비로운 사건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베르나데트의 길지 않은 생애를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생생하게 추적한다.
이 사건으로 베르나데트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온갖 손가락질을 받았으며 관료와 성직자들에 의한 끝없는 심문에 시달려야 했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며 목에 힘을 주었고 부패한 관료들은 이를 세속적으로 이용하는 데 골몰했다.
작가는 기적의 신비보다는 당대 프랑스 사회의 위선과 모순에 초점을 맞추면서 역설적으로 개인의 진실과 종교의 본질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프란츠 베르펠은 서문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창작인가’라는 질문에 소설에 기술된 사건들은 실제 일어난 일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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